페낭에서 쿠알라룸푸르(KL) Billion Stars 버스 이용 후기
-40링깃(만 이천원)버스에는 이유가 있다.-
말레이시아의 이동 수단 (자차, 버스, 비행기, 기차)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KL로, 또는 그 반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크게 자차, 버스, 비행기, 기차를 탄다.
이 4가지 중에 저렴하고 접근이 편한 이동 수단을 찾는다면 보통 버스를 많이 이용할 것이다.
버스는 싸고, 시간대가 많고, 정류장이 시내인 장점들이 있는 반면에 느리고, 멀미를 할 수도 있고, 연착의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말레이시아 버스는 어떤 버스를 타느냐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지는데, 보통 편도 60링깃 에어로 라인(Aeroline) 버스를 타면 한국의 우등버스 정도의 좌석에 간단한 식사와 차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고속버스를 타보기에 에어로 라인을 타지 않고 편도 40링깃(한화 약 만 이천 원)인 더 저렴한 버스를 타고 KL로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고생하게 된다...
왕복 이동 경로
페낭 -> 쿠알라룸푸르 (Billion Stars 버스 이용)
출발지 : 페낭 순가이 니봉 버스 터미널 + 도착지 : 쿠알라룸푸르 KL 센트럴 역
쿠알라룸푸르 -> 페낭 (Billion Stars 버스 이용)
출발지 : 쿠알라룸푸르 TBS 역 + 도착지 : 페낭 순가이 니봉 버스 터미널
왕복 걸린 시간 : 12시간 25분 = 5시간 30분 (7:00~12:30) + 6시간 55분 (18:45~1:10)
*덤 : KL 가는 버스 출발시간 30분 연착 & 페낭 돌아올 때 좌석 무작위 배정 + 1시간 버스 퍼짐
예매 및 버스 탑승 방법 (페낭 -> KL)
1)Easybook 사이트에서 버스표 예매하기
구글에서 Easybook으로 검색해서 사이트에 접속한다.
One Way(편도) 혹은 Round Trip(왕복)을 선택하고 From(출발지)/ To(도착지) / Departure Date(출발 날짜) / No. of Pax(사람 수)를 입력한 뒤 'Search for Bus(검색)' 버튼을 누른다.
'페낭(Penang)'에서도 페낭 센트럴(Penang Sentral), 또는 순가이 니봉(Sungai Nibong) 등 출발 버스터미널이 여러 곳인데 자신이 사는 곳 근처의 터미널을 선택한다.
도착지인 쿠알라룸푸르의 경우도 헨티안 두타(Hentian Duta), 케이엘 센트럴(KL Sentral), TBS 등 도착 버스터미널이 여러 곳이니 일정을 고려하여 선택하여 결제하면 된다.
결제 뒤에 온라인 버스 표가 나오는데 핸드폰에 저장해두고 버스 탈 때 보여주면 된다.
2)페낭 순가이 니봉 터미널(Bus terminal Sungai Nibong)에서 버스 탑승 및 이동
버스 표는 약 38링깃인데 페낭에서 KL 거리를 생각하면 엄청 저렴했다.
잘 가기만 하면 될 것 같았지만 출발 전날 자정에 문자를 하나 받았다.
예매한 버스의 출발 시간이 오전 6시 30분에서 오전 7시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잠들기 직전에 문자를 받고는
'흠......만약에 내가 문자를 못 봤으면 어떡하려고 이렇게 보냈지?' '7시로 변경됐으면 그냥 6시 반 티켓을 보여주고 타면 되는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30분 더 잘 수 있으니 좋은 거고 내일 가보면 알겠지 하고 잠이 들었다.
순가이 니봉 버스 터미널 주소 : Jalan Sungai Dua, Kampung Dua Bukit, 11900 Gelugor, Pulau Pinang
아직 해가 뜨지 않은 깜깜한 새벽, 짐을 챙겨 그랩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려서 어떤 버스를 타야 할지 몰라서 보고 있으니 터미널 직원이 와서 온라인으로 예매했냐고 물어봤다.
6시 반에 예매했는데 7시로 변경됐다고 하니 2층에 Easybook 창구에 가서 표를 받아 오라고 했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Easybook 창구만 불이 켜져 있었는데 히잡을 쓴 직원 한 분과 담배를 피우고 계산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다. 시간이 바뀌었다고 하니 나를 찾아서 표를 바꿔줬다.
평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출근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밀리지 않았고 약 5시간 반 정도 걸려 KL 센트럴 역에 도착했다.
KL TBS 버스 터미널에서 페낭 이동 후기 (버스 변경, 차량 퍼짐...)
다음날, 잘 놀고 나서 다시 페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쿠알라룸푸르 TBS 버스 터미널로 갔다.
페낭에서 KL로 갈 때는 버스가 KL 센트럴 역에 내려줬지만 KL에서 페낭으로 가는 버스의 경우는 TBS 버스 터미널이 버스 차편이 더 많았다.
돌아갈 때도 Billion Stars 버스를 탔는데, 좀 많이 좋지 않았다.
문제점 1: 버스 탑승 게이트 및 버스 변경
오후 6시 45분 차와 좌석을 선택해서 창구에서 버스표를 구매했다.
탑승 시간이 돼서 스크린에 나와있는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목적지와 함께 탑승자 이름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예정된 게이트와 다른 뒤쪽 게이트로 사람들을 데려갔다.
문제점 2 : 좌석 변경
그곳에는 또 이미 승객이 가득한 빌리언 스타 버스가 있었다.
거기까진 괜찮은데 버스에 올라서 내가 탑승한 좌석에 가보니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다. 그분도 같은 좌석이었다. 그래서 버스 직원에게 예매한 좌석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물어보니까 대뜸 소리를 질렀다.
Any seat!! Any Seat!! (아무 자리나 앉으라고!!)
맨 앞에 승객분이 불쌍했는지 옆에 의자에 올려놓은 짐을 치우고 자리를 만들어 줬다.
이때부터 기분이 엄청 상했다.
그리고 한 번 더 문제가 발생하는데...
문제점 3 : 이동 중 차량 고장
한 40분 정도 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갑자기 길 한복판에서 멈춰 섰다.
아....
버스가 퍼진 것이다. ㅜㅜ
직원이 한참을 고쳐보는 것 같았지만 결국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1시간 정도 뒤에 새 버스가 왔고, 승객들은 모두 짐을 들고 다른 버스로 옮겨탔다.
새로 탄 버스는 2층 버스였는데, 내 옆자리 좌석의 머리 부분 스펀지가 다 뜯겨져서 떨어져 있었다. 그러려니
버스는 두 번정도 휴게소에 들렀고, 약 7시간이 걸려 새벽 1시가 되어서야 페낭 순가이 니봉 터미널에 도착했다.
여담
이 버스를 선택한 건 나였다. 저렴한 버스이니 한 번쯤 길에서 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넘어가도 되지만 직원이 아무 자리나 앉으라고 소리 지를 때 마상을 입었다. 그래서 다음에 버스를 타는 사람을 위해 자세히 후기를 쓴다.
저렴한 버스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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